이 의원은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몰고 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강압통치 중단을 요구한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민중의소리
"이제 우리들 가슴 속에 깊은 슬픔이 자리 잡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1년 만에 우리에게 생긴 것, 울분입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4일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이같이 절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몰고 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강압통치 중단을 요구한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더불어 정부에 반서민·부자정책 중단, 비정규법·미디어법·한미FTA 등 반민주·반민생 MB악법 철회, PSI 전면 참여 철회 및 6.15·10.4 선언 이행 등을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부의 강압 아래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들끓는 민심에도 귀를 막고 시민들을 범죄자로 대하며 일체의 반성도 사과도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에 숨이 막힌다"고 단식에 나서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의 죽음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정부가 우리 앞에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노동권을 보장하겠다던 약속, 생존을 요구하는 국민과 대화하는 자세, 이어질 줄 알았지만 우리가 순진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통과를 막고, 검찰개혁을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두려워 해 더 이상 이렇게 일방적인 행보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을 때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시민들을 향해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지난 5월 대한통운 화물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지회장의 죽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새로운 국정기조를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국민들의 이런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노동자들이 절규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엄혹한 시대에 우리 민주노동당이 큰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민주노동당의 다른 의원들과 지도부들은 박종태 열사,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쌍용차 문제 등 여러 노동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뛰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가슴 깊이 용산의 상처가 새겨져 있고, 박종태 지회장님 죽음에 통곡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분들을 따뜻하게 안아줘 이분들의 슬픔이 치유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권영길 의원 등 당 지도부들과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참석해 이정희 의원의 단식 농성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대한문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도 기자회견 현장에서 걸음을 멈춰 이정희 의원의 단식 선언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이 의원에게 "의원님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후 의원단 및 보좌진들이 이정희 의원과 함께 농성에 참가하고, 이와 동시에 쌍용차, 대한통운 문제 등 주요 노동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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